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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Special

실패에 대한 인식 전환이 스케일 업의 첫걸음

최고관리자 / 18-05-15 / 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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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 난 70세지만 여전히 실패하고 여전히 배우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게 항상 실패로만 끝나진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계속 실패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는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알게 하고, 더 많은 실험을 하게 해준다. 실패가 없다면 실험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오로지 성공만 있다면 이 세상은 멈춰버릴 것이다.”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DYSON)의 창업자이자 최고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제임스 다이슨 하면 그동안 세계를 놀라게 한 발명품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 몇십 년 동안 그를 따라다닌 타이틀은 다름 아닌 ‘실패’이다. 그는 다이슨의 품질 경쟁력을 소개할 때마다 늘 실패를 강조한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것이 다이슨이 가진 최고의 힘이고, 지금의 다이슨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기까지 무려 5126번의 실패를 거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강조하는 실패의 힘을 엿볼 수 있다. 다이슨이 이 먼지봉투 없는 진공 청소기를 개발하기까지 먼지봉투는 청소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부품이었다. 청소기의 역사로 보면 무려 100년 간 유지되어 온 필수품이기도 하다. 자동차로 말하면 바퀴 없는 자동차를 개발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슨이라면’, ‘다이슨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인식을 세상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또 이는 곧 고객의 신뢰로 이어져 다이슨이 만든 제품이라면 아무리 비싸도 기꺼이 지
갑을 열게 한다. 제임스 다이슨은 ‘제품의 가격보다 중요한 것이 고객과의 신뢰이고 품질’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된 최고의 품질에 고객은 열광하고 자발적으로 충성고객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실패에 따른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다이슨이 지속적으로 스케일 업을 이뤄나가며 성장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얼마 전 제임스 다이슨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최고 인재 400명 이상이 모인 개발팀을 구성하고 20억 파운드를 투자해 계속 인재를 채용 중”이라고 선언했다. 이제 다이슨이 만든 전기자동차를 만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것이 바로 스케일 업을 지속하고 있는 다이슨의 힘이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의 수많은 기업 중에 이렇게 실패를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은 몇 개나 될까? 특히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하고, 실패는 곧 ‘끝’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실패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과연 얼마나 있는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케일 업은 성장을 위한 필수
스케일 업이란 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어 그 의미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경영학에서는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기술·제품·서비스·생산 등 유무형의 경영 요소를 확대해 성장해 가는 것을 말하는데, 외형적 확대뿐 아니라 내형적 요소에 대한 확대를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어 직원의 역량 개발을 통해 전문가로 육성하고, 탄력근무제 같은 운영 효율화를 이루는 것 등이 좋은 사례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주 35시간 근무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스케일 업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조직이든 성장기와 침체기를 반복하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침체기에서 성장기로 돌아서는 변곡점이 되는 터닝 포인트를 스케일 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는 과정 역시 스케일 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스케일 업이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속담처럼 정체된 기업은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는 없다.
다이슨이 진공청소기를 연구하면서 먼지봉투가 필수로 장착된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면 아마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없었을 것이고, 혁신적으로 고객의 열광을 이끌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단계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스케일 업이 필수로 요구된다.

 

시행착오를 통한 축적의 시간

그렇다면 스케일 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앞서 다이슨 사례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케일 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실패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는, 즉 실패의 반복 속에서 성공의 길을 찾아가는 인내심이 우선 필요하다.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이러한 실패에 대한 인내심을 ‘축적의 시간’으로 정의한다.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의 저자이기도 한 이 교수는 어떤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스케일 업이 필요한데,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스케일 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반복, 즉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깨달음을 얻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이슨이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기까지 15년에 걸쳐 5126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결국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 비결인 것이다.
그런데 많은 기업들이 아이디어만 강조하고, 축적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다 보니, 아이디어로만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지적한다. 장기적 안목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인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결과중심적이고,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문화, 학창시절부터 일등지상주의에 빠져 실패는 곧 끝이란 불안감, 이러한 분위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축적의 시간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고 그는 역설한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높이고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실패에 대해서는 상당히 인색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실패로 인해 당장 눈에 보이는 손실에만 급급해 축적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많은 벤처기업들이 스케일 업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실도 이러한 축적의 시간을 가져갈 수 없는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처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시행착오를 축적해 갈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미흡하다 보니,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한 번 실패를 하게 되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시행착오를 통한 축적의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고와 창의성이 융합되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설계하는 역량과 이미 설계된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역량은 분명히 다르다. 설계된 대로 실행을 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일등 기업이 될수 없다. 일등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축적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사고가 융합된 설계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스케일 업을 위한 축적의 전략
축적의 시간을 쌓는 방법으로 이 교수는 『축적의 길』을 통해 4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축적의 경험을 담는 최후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는 전략이다. 스케일 업은 앞서 강조한 것처럼 기존에 있던 것을 유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사고와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시행착오의 반복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수를 키움으로써 새로운 사고를 전파하고 리드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계 품질 명장들이 좋은 예다.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그들의 경험은 그 어떤 것보다 스케일 업을 이루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된다. 그들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고수들이다. 이러한 고수들이 많을수록 그 조직은 스케일 업을 이루기가 수월하다.
둘째는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 업 역량을 키워라’는 전략이다. 스케일 업을 위한 축적의 시간은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완성하는 과정이다. 실제 구성원들을 모아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눈치만 보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를 찾는 역량은 충분하지만, 이를 실행해 스케일 업으로 발전시키는 역량은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스케일 업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개념 설계를 담는 그릇, 제조 현장을 키워라’는 전략이다. 생산 혹은 제조 활동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머릿속에만 있던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가 그 물리적 생명을 얻는 따끈따끈한 모태다. 독일·일본·미국 등 전통의 산업 선진국들이 19세기의 고리타분한 냄새가 나는 제조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역설적으로 21세기 첨단의 혁신을 담는 그릇이 바로 제조 현장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전략은 ‘고독한 천재는 없다.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이다. 스케일 업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혼자 해내기는 쉽지 않다. 정말 천재적 사고를 갖고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더욱이 융합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스케일 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해 이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깝게는 기업의 부서 간 다양한 사고를 축적할 수 있고, 넓게는 협력사·경쟁사, 또 사회를 통해 축적의 시간을 쌓을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축적의 시간을 쌓고, 축적된 경험으로 새로움을 설계하고 실행할 때 비로소 변화 그 이상의 혁신을 이뤄내는 스케일 업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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